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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놀면서 생각한건데.....

아이온의 오픈베타에 들어가 이것 저것 좀 해봤다.

몇 가지 사유로 3년만에 펜타비젼에서 퇴사하고 집에서 취업 준비 하면서 백수 라이프를 즐기는 중,

일단 아이온 자체에 대한 평을 보자면 '잘 다듬은 비싼 와우'. 물론 부자왕 업데이트 후에는 상위 컨텐츠가 큰 폭으로 밀리긴 하겠지만 하위 컨텐츠는 극히 훌륭하다. 선형적인 구조의 사냥 라인. 밀도있는 스테이지 구성(마족의 경우 초반부에 무려 길찾기 루틴으로 짜 둔 육식동물의 초식동물 추적 장면 같은 것도 볼 수 있다. 진짜 신경 많이 썼다; ) 등 거의 흠잡을 곳이 없다.

특히 이 밀도있는 스테이지 구성은 와우의 '종족별 스타트 포인트와 퀘스트가 따로' 인 것 보다 더 훌륭하며(종족별로 다른 퀘스트 라인은 개발 비용에 비해 효과가 낮은 것은 물론, 초보자의 학습에 방해거리가 될 수 있다. '같이 시작하자!'고 이야기한 친구들이 오크와 타우렌으로 만들었다가 서로간에 제대로 된 정보 교환조차 못하는 것 보다는 효율이 없어도 한 군데 모여서 일단 파티부터 맺고 시작하는게 얼마나 편한 일인가.) 동영상 형식의 도움말 역시 '좀 더 초보자에게 친절한' 게임임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직 후 비행이 들어가며 비행에 대해 이것 저것 써먹어서 좀 더 바리에이션을 늘렸고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본다. 하이퍼링크 사전 기능이나 길찾기에 대한 적당한 서포트 등도 훌륭하고 힌트를 찾지 않는 사람들은 스스로 찾아보고 다닐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이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팬 사이트 뒤적거릴 것 없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퀘스트 공략을 내 놓는 것도 상당히 훌륭한 서비스다.

특이하기 위해 특이한 것 보다는 성공한 게임의 제대로 된 카피가 더 낫고, 이 물건은 명백히 400억일만 한 게임인데......



왜 아직도 백팩이 가득 찼다는 인디케이터 아이콘은 안나올까.



백팩의 관리는 매니지먼트 게임 플레이를 제공하지 못한다.

디아블로 때 부터의 의문점 중 하나였다.

백팩이 필요한 게임이라면 백팩이 가득 찬 순간에 백팩이 가득찼음을 알려 주는 인디케이터가 나오면 일단 가득 찬 다음에 루팅하려다가 실패하는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지 않은가. (아직까지도 인벤토리가 가득차면 곤란한 게임들이 인벤토리가 꽉 차자마자 설명이 나오는게 아니라 꽉 채워진 상태에서 물건을 집으려 하면 실패하면서 메시지가 출력 된다.)

플레이어들이 물품을 구해오라는 퀘스트를 받고 마을 바깥으로 뛰어가서 사냥하자 마자 갑자기 '인벤이 꽉찼음. 버려' 이런 메시지를 받고 뒤늦게 인벤을 뒤져보면 당장 버리지 못할 물건이 꽉 채워져 있는 경우도 있다.

게임에 익숙치 못해 인벤을 열어보는 방법도 모르는 플레이어가 있을 경우에 조차도 인벤이 가득찼음을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아이콘을 화면에 갑자기 띄워주고 클릭하면 인벤이 자동으로 열린다면 나쁠게 없다.

한발 더 나아가 꽉 찬 순간만이 아니라 아예 5칸 남았을 때 부터 '5칸 남았음'의 인디케이터가 뜨면 더 편할 거다. 디아블로 처럼 물품마다 차지하는 용적이 다른 게임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고. (아니, 애초에 디아블로 처럼 여러칸을 차지하는 물품은 안만드는 편이 낫다.)

로직이 어려운 것도 아닌데 아직까지 제공하는 게임이 없는 이유는 뭘까?(적어도 나는 못봤다. 괜시리 무게제한까지 있는 게임에서 무게 경고 표기가 나타나는 것 빼고는 :-p) 블리자드가 UI를 워낙 잘들 만드니 UI 담당자가 '와우랑 똑같이요' 하고 말한 걸 누군가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 딱 더도말고 덜도 말고 그만큼만 만든건가?



작은 것 하나하나의 개선은 보통 명명백백한 '개선'인 경우가 많다.

나중에 생산성과 직교성 원칙에 대한 글도 작성해 보겠지만 이미 만들어진 게임이라면 작은 것 하나를 고쳐보자고 제안하는 건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전구 하나를 갈아끼우기' (조엘 온 소프트웨어 참조) 같은 짓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생각해 두어야 할 부분인데, 그 처음에서 훌륭한 모델이 있는 경우에는 그걸 답습하기 전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아주 훌륭한 물건에서도 작은 결점을 하나 발견한 뒤에 그걸 개선한 결과를 제공하는데에 성공한다면

당신은 인류의 게임 라이프에 작지만 확실한 발걸음을 세긴 것이다.



PS) 아 놔 미니맵 돌리기는 누가 먼저 시작한겨. 좀 다들 북쪽 방향으로 고정좀 해줘 좀;;; 뭔 GPS 흉내내는 건가;

원래 인간은 문자를 써 놔도 뒤집어지면 인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물며 전체맵의 확대형태로 보이는 조그만 맵이 매번 빙빙 돌아간다면 주변의 지형을 인지하는 용도로는 쓰지 못하고 그저 레이더로만 사용되어 버린다.

겉으로 보기에 간지난다고? 누가 동영상에 미니맵 돌아가는 걸 보고 뻑가나. :-(

레이더로써의 직관성?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보기 쉽게 하는 거라고? 그럴 거면 주의소재가 있는 곳에 배치해라. 미니맵은 일반적으로 어딘가 구석진데 두는데, 당연히 플레이어의 주의소재에서는 멀어져 있어 급할 때 확인하는 용도로는 사용되기 힘들다. (애초에 MMORPG를 할 때 주변을 신경쓰는 플레이어는 화면 자체를 줌 아웃 해놓고 게임을 한다.) 만약 고정 방위를 사용한다면 그저 확대된 미니맵으로 주변 지형의 기억 보조 장치로써 가치는 가질 수가 있으며 이런 기억 보조 장치일 경우에는 화면 구석에 치워져 있어도 괜찮은게 사실이다.

by fieldkim | 2008/11/13 15:03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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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ide3 at 2008/11/16 20:42

제목 : AION. ..크흑...
누가 뭐라고 말 해봐야... 결국은 리니지3 겠지라고만 생각 하고 있었는데... 뒤통수를 살짝 맞은것 같다.(제대로는 아니고..살짝) 사람 선입관이라는게 참 무서운거긴 하지만... 리니지케릭터로 와우 퀘스트를 하는 느낌이 자꾸만 들었던건 나 뿐만이었을까.. 아직 초반부 컨텐츠밖에 즐기지 못한 마당에 왈가왈부하는건 좀 그렇긴 하지만.. 이제 막 전직하고 날아댕기기도 하고..뭐 이런상황에서 자꾸만 드는 생각은 팀내 모님이 자기 블로그에 썼듯이.. ......more

Commented by 탐탐or고지마 at 2008/11/13 15:31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작은소망의아스카 at 2008/11/13 15:52
단점이 눈에 보이긴 해도 아이온 자체는 꽤나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지요
Commented by 아이완 at 2008/11/13 16:11
최근 나온 mmorpg중 아이온이 초기 플레이 진입은 가장 신경많이 쓰고 잘 해놓았다고 생각합니다. 군복무 관계로 3시간 이상은 못 했지만 기회가 되면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마술potato at 2008/11/13 22:25
들판씨가 좋게 평가하시니 왠지 반발적으로 하향평가 하고 싶어지네영 '.,'..........
Commented by fieldkim at 2008/11/13 22:41
마감선생/
진규씨는 그저 이쁜 와우라 맘에 든다고 하셨음 :)

뭐, 전부 좋다고는 말 안하오. 개인적으로는 사실 와우 분위기를 더 좋아하거든.:) 인간의 굴레에서 벗어난 종족이 더 좋아 사실 :-(

상위컨텐츠는 봐야되겠지만, 하위는 근데 진짜 와우보다 낫습니다. 말 그대로 품질로 밀었어요. :)

나더러 이렇게 만들라면 생산성 문제로 안만들거지만 lol
Commented by 로딘 at 2008/11/15 13:58
인벤토리 야그는 전혀 생각 못해봤는데 듣고보니 매우 그럴싸.
미니맵은 인터페이스 설정으로 고정시킬 수 있다능. 그게 디폴트가 아니라는게 좀 아쉽지만.

여튼 내가 젤 놀란 점은... 이 겜 왤케 버그가 없어? 응? 웨? 어러케 된거야?
Commented by 글강 at 2008/11/16 17:07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이시군요 :) 반갑습니다 :)
아이온은 10레벨까지 키우면서... 버그는 딱 한번 경험해봤습니다. QA를 정말 깔끔하게 진행한 듯 싶네요.
뭐 버그라는 것도 사소한... 알트가르드 요새 상공의 어비스 입구에서 알짱대고 있다 보면, 이펙트 메쉬의 내부(?)로 들어가 버려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ㅁ-
Commented by lily at 2008/11/16 20:41
개인적으로 아쉬웠던게.. 그렇게 공들여 성형을 해 놓고나서도 막상 게임중에는 남한테 과시할수가 없단 말이지...
클릭하면 초상화좀 띄워주면 안될려나....(이 말을 들은 레비츠가 입에 거품을 물었었지만... 뭐 나야 프로그래머가 아니니...)
사실은 이쁜 우리 릴리 얼굴좀 자랑하고 싶다능!!!!
Commented by fieldkim at 2008/11/17 11:00
로딘/
말 듣고 찾기는 했지만, 디폴트가 중요한 법이지.:)
버그가 없는 건 긴 개발기간이 만든 성과겠지만 발전된 설계체계도 한 몫하지 않았을까.

어쨌든 시대가 이제 더 이상 버그를 원치 않아서 작은 회사가 큰 거 만들기 빡센 시대가 되었지 OTL


글강/
예. 오랜만입니다.:) 저도 비슷한 걸 하나 봤는데..... 마족 몹 중 "오색슬라임"이라는 녀석이 특정 매쉬 안에서 스폰되는 문제였습니다. 눈꼽만한 문제라 뭐 큰건 아니죠 lol


lily/
그건 레선생 오바질인 듯?
다이렉트로 보여주는 거야 힘들겠지만 어차피 로딩 되는 건데 줌인 장면 하나 정도 출력하는 건 가능할텐데?
3D인게 문제라면 스틸샷 jpg 등록 해두고 일단은 지금처럼 아이콘으로 나왔다가 로딩 완료되면 보이는 형태로.
Commented by 포크 at 2008/11/18 17:31
인벤토리는 정말 좋은데 =ㅅ=?
흠.

난 잡템 모두 올리기랑 다른 플레이어 모델링 꺼버리기가 제일 맘에 들었다. =ㅅ=)o
Commented by 흰둥 at 2008/11/18 17:50
나도 미니맵 고정된게 좋다능..ㄱ- 난 돌아가는게 보이면 쏠림..
Commented by 나루나루 at 2010/03/30 10:13
어 근데 백팩 관리해주는 [경고 메시지 나오는] 게임 있는데 엘소드라고[..]

이땐 아직 안나왔나.
Commented by 회멸 at 2011/05/07 17:13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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